공원에서
아직 책을 전부 읽진 않았지만 이 단편 3번은 넘게 읽겠다는 직감이 찌르르 왔다.
주인공인 수진이 기영에게 악 소리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다. 어느 순간 말문이 막히고 내가 하는 말이 전부 부정당해 나조차도 내 말을 신용할수 없어지고, 그럼에도 내가 느낀 것들이 거짓이 아님을 표현해야 할때 내가 최대로 낼 수 있는 소리이지 않을까 싶었다. 잘잘못을 따져달라 말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객관적인 시선으로 너를 보고있으니 너도 더이상 주관적인 감정대로 휘둘리지 말라는 어감의 말들은 피해자에게 너무나 폭력적이다. 하고 싶은 말들과, 해야 하는 말들의 말문은 전부 막혀 버린체 낼 수 있던 수진의 악의 바친 소리는 현실에서, 또 여자로서 살 수 밖에 없는 내겐 공감을 넘어 나 자신이 지른 소리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