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하게도 우리 엄마가 떠오른다.
왠지 작가의 어머님이 우리 엄마 또래일거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작가의 나이를 찾아보니...나랑 한살 차이였다. 여자는 교육을 시켜도 되지 않아도 당연했던 시절, 무능력한 아버지, 큰오빠 밑에서 장녀로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며 살았을 엄마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우리 엄마도 작은 이모랑 사이가 좋고 지금도 가까이 살면서 함께 인생을 보내고 있는데...두 사람 다 입모아 이야기하는게 어린 시절의 가난, 어려움이다. 그런 사람들이 나와 내 또래를 키운 것이다.
어릴 땐 엄마가 자신의 가난한 시절을 이야기하며 네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라고 여기는 말투가 일종의 협박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짜증이 났다. 그런데 그 때보다 조금은 자라고 세상을 겪어보니...엄마가 누리지 못한 것들, 포기해야했던 것들을 내 손에 쥐어주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엄마 입장에서 내가 얼마나 부러웠을까...싶기도 하다.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지금도 엄마를 미워하면서 또 사랑한다. 엄마에게 낯간지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겠고...마침 미국에 가 계신 엄마에게 보고 싶다고 카톡을 보내보려고 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