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에 걸쳐 군용 트럭이 광산으로 들어갔어. 새벽부터 밤까지 총소리가 들렸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어. 갱도가 시체로 가득찬 다음엔 근처 골짜기로 장소를 옮겨서 총살하고 매장했어.
'강정훈'이라는 이름 옆으로 그어진 연필 선에 집게손가락을 얹으면 인선이 말한다.
여기 찍힌 스탬프 날짜가 7월 9일이니까, 외삼촌은 골짜기가 아니라 광삼에서 총살됐을거야. 28일 스탬프가 찍힌 사람들은 골짜기에서 죽었을 확률이 높고, 27일에 실려간 사람들의 유해는 두 곳 중 어느 쪽에 있을 지 알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