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책을 읽을 때마다 내 어린 시절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놀이터에서 놀다 머리를 다친 나를 들쳐업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엄마의 등에서 느껴지던 따스했던 체온과 땀 냄새가 되살아나고, 하교 후 만들어주셨던 떡볶이의 매콤함과 달콤함이 혀끝에 머뭅니다. 엄마에게 상처가 됐을 말들을 쏟아냈던 순간들이 뼈저리게 후회되고, 아직도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착각 속에 무덤덤하게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아찔합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함께 먹으며 화창한 5월의 햇살 아래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