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의 설레는 부름에 마음이 급해진 '나'는 우연히 공원을 가로지르게 되고 상상했던 것과 달리 여유롭고 평온한 풍경에 감탄한다. 비록 들개를 조심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긴 하지만,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반려 동물을 산책시키는 모습은 퍽 안전하고 평화로운 기분이 들게 한다.
"공원은 이제 이 도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나'는 한 남성에게 무참히 짓밟힌 피해자가 되어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의 주인공이 된다. 공공장소는 그 이름과 뜻과는 달리 아무도 환대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