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억새에 덮인 오름 앞길을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민간인들의 자료 영상이 뒤이어 들어왔다. 그 트럭을 뒤쫓는 차에서 촬영한 것 같았다. 총을 맨 헌병 둘이 짐칸의 앞과 뒤에 서 있고, 아기를 안은 여자들과 노인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어깨와 등을 맞댄 채 앉아 있었다. 다섯 살가량으로 보이는 단발머리 여자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젊은 여자 옆구리에 바싹 몸을 붙이고 앉아, 앵글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카메라 쪽을 응시했다.
별이
2024.09.21 화마른 억새에 덮인 오름 앞길을 트럭에 실려 이동하는 민간인들의 자료 영상이 뒤이어 들어왔다. 그 트럭을 뒤쫓는 차에서 촬영한 것 같았다. 총을 맨 헌병 둘이 짐칸의 앞과 뒤에 서 있고, 아기를 안은 여자들과 노인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어깨와 등을 맞댄 채 앉아 있었다. 다섯 살가량으로 보이는 단발머리 여자 아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젊은 여자 옆구리에 바싹 몸을 붙이고 앉아, 앵글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카메라 쪽을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