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돌보기의 작가노트에서 작가의 엄마는 딸에게 그저 잘먹고잘자는 것만 하고 행복하라며 집안일 하나 절대 시키지 않으면서도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라고 하는 엄마다. 나는 딸에게 본인의 방청소와 빨래와 나보다 이른아침 챙겨먹을 본인의 식사까지 알아서 하도록 강하게 키웠다. 그렇지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은 무섭게도 똑같다. 하지만 내게 그 의미는 노오력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 버겁고 너무 열심히 살아와 꼰대가 된 후 남는 것은 번아웃뿐인 삶도 지겹기 때문이기도 한데, 너무 열심히 하면 죽을까봐라는 귀여운 걱정과도 어쩌면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지금 막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