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짐칸에서 의식이 들었는데,잘린 손가락에서부터 무서운 아픔이 뻗어나오고 있었어.(중략)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p.57)
"제주 집에 가줘,라고 인선이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곳까지 왔다."(p.63)
삼 분에 한 번씩 바늘에 찔려 새로운 피를 흘리는 인선이 부탁한건
기르던 새의 먹이.
자신을 통과한 고통을 통해 비로소 진심으로 가닿는 연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