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올린 김치볶음밥
- 입사하고 터덜터덜 걸어오는 퇴근길, 엄마가 매번 전화하면 묻는 말. "저녁으로 뭐 먹을래?", "뭐 먹고 싶은거 있니?" 밝게 대답하고 싶지만 회사에서 온갖 기가 다 빨린 상태로 퇴근하다보니 늘 성의없이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거나" 이런식으로.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엄마가 그렇게 대답하면 서운해하시는게 느껴져서 그나마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음식 (좋아하기 때문에ㅎ)이 김치볶음밥이어서 거의 매번 김치볶음밥 해줘! 계란후라이 반숙으로 올려서! 하면 뚝딱 만들어주셨어요. 거의 매주 몇번씩을 먹어도 맛있었고 엄마는 제가 먹는 모습을 보면서 똑같은거 계속 먹는거 안 질리냐면서도 흐뭇하게 바라보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게 지금까지도 몇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것 ㅎㅎㅎ 엄마...근데 진짜로 난 엄마가 해준 김치볶음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죽어도 절대 안 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