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가 옳았어, 라고 순순히 인정하고 투항하고 싶었다.
이 문장에서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다. 부모에게 이기고 싶은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가장 쓸모없는 감정이 된다. 내가 틀려서, 당신이 맞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틀려도 되기 때문에, 당신이 맞아도 되기 때문에. 그 미묘한 마음의 차이가 어느 순간 스멀스멀 내 안에서 자리잡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걸 잘 알아차려야 된다.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을만큼 그 마음이 커졌을 때, 그 때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