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것이 엄마가 사랑하는 방식이었으니까. 이를테면 듣기 좋은 말이나 끊임없이 지지하는 말을 해주는 식이 아니라? 상대가 좋아하는 걸 평소에 잘 봐두었다가 그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편안하게 배려받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식이었다. 엄마는 누군가 찌개를 먹을 때 국물이 많은 걸 좋아하는지, 매운 걸 잘 못 먹는지, 토마토를 싫어하는지, 해산물을 안 먹는지, 먹는 양이 많은 편인지 어떤지를 시시콜골 기억하는 사람이었다. 제일 먼저 무슨 반찬 접시를 싹 비우는지를 기억해뒀다가 다음번엔 그 반찬 접시가 넘치도록 담뿍 담아서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갖가지 다른 음식과 함께 내어놓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왜 이런 표현이 왜 자꾸 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