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쓱한 빛을 받은 모든 나무의 우듬지들이, 마치 다시는 어두워지지 않을 듯 암청색의 빛을 발하며 일렁이고 있다.
그러나 우듬지 아래 숲속은 아무것도 식별 할 수 없는 어둠이다.
아득한 동굴처럼 입을 벌린 그 암흑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나는 모른다. 수천 그루 나무들의 어두운 밑동뿐일까.
소리 내지 않는 새들과 노루떼뿐일까.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눈보라치는 날씨에 인선의 집을 찾아가는도중 막다른 길로 떨어져 길을잃고...겨우 건천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가는 경하...
까만밤 드문드문 미등이 켜진 대나무길을 걸어본적이 있는데~산책로였음에도 저앞에 무엇이 있을지 알수없는 긴장감에 압도된기억이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어서 도착해야 ... 새를 구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