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부모님은 아이 봐주는 사람을 불러서 나를 맡기고 외출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엄마의 장식품을 모조리 쟁반에 담아 싱크대로 가져가서 주방용 세제로 하나하나 조심스레 씻은 뒤에 키친타월로 잘 닦아두었다. 장식품들이 놓여 있던 선반의 먼지도 훔치고, 유리로 된 부분은 윈덱스를 뿌려 깨끗이 닦았다. 그런 뒤에 최선을 다해 기억을 짜내어 장식품을 원래 있던 자리에 진열해놓았다. 엄마가 돌아오면 따뜻한 칭찬으로 보상해주기를 고대하면서.
진혜영
2024.05.01 일가끔씩 부모님은 아이 봐주는 사람을 불러서 나를 맡기고 외출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엄마의 장식품을 모조리 쟁반에 담아 싱크대로 가져가서 주방용 세제로 하나하나 조심스레 씻은 뒤에 키친타월로 잘 닦아두었다. 장식품들이 놓여 있던 선반의 먼지도 훔치고, 유리로 된 부분은 윈덱스를 뿌려 깨끗이 닦았다. 그런 뒤에 최선을 다해 기억을 짜내어 장식품을 원래 있던 자리에 진열해놓았다. 엄마가 돌아오면 따뜻한 칭찬으로 보상해주기를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