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과육을 자르고 남은 과심을 알뜰히 베어먹었고, 엄마는 온전한 조각만 집어먹었다.
집에서 엄마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시에는 엄마가 미국에서 지낸 모든 시간을 벌충하려 애쓰는 중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여인이 내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때인데, 두 분의 관계가 평생토록 우리 애착 관계의 모델이 되리라는 걸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으랴.
보리마루
2024.05.01 일할머니는 과육을 자르고 남은 과심을 알뜰히 베어먹었고, 엄마는 온전한 조각만 집어먹었다.
집에서 엄마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시에는 엄마가 미국에서 지낸 모든 시간을 벌충하려 애쓰는 중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 여인이 내 엄마의 엄마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때인데, 두 분의 관계가 평생토록 우리 애착 관계의 모델이 되리라는 걸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