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루 동안 단숨에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삶에 감정이입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고2 딸을 두고 있어서인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궁금해서 새벽이 되도록 책을 놓지 못했다. 다 읽은 소감이라면 아, 다행이다. 나쁘게 흘러가지 않아서 고맙다. 유리는 어떻게 그렇게 잘 자랐을까. 엄마 아빠가 있어도 아이를 키워내는 건 참 어렵다. 유리는 어려운 환경이라 철이 일찍 들어서인지 공부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고한 생각이 있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았다. 청소년 도서지만 나는 부모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일까. 어제도 고민했고 오늘도 고민중이다.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부모이지만 막상 실천을 하려면 어렵고, 갈등이 생길 때마다 든든한 어른이 아닌 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치졸한 모습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