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도서관 화재의 범인이 누군지에 대해 초점을 두는 책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관점에서 도서관과 책에 대해 적혀있어서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이라는 제목이 정말 딱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도서관의 삶에 대해 알아보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메리 포이와 켈소의 이야기도 인상깊게 읽었다. 메리포이는 젊은 여성으로 남성 위주인 1880년대 도서관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처리에 대해서는 빠르게 처리하고 도서를 찾는 것도 빨랐으며, 논쟁을 해결해 주는 등 여러 일을 하여 남성 이용객들도 그녀를 존경했다고 했다. 또한 해고를 당하여 도서관을 떠나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모습도 깨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나였으면 그 상황을 그냥 넘기고 수긍하는 모습이었을 것 같았다. 또한 켈소도 1889년대의 여성과는 다르게 결혼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등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도서관 회의를 취재한 것 말고는 관련 업무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원회에 자신을 채용하도록 설득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나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 판단되었다. 진취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도서관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회비를 없애기, 개방형 선반으로 옮기기, 배달국 설치 등 지금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로 바꾼 모습에 도전 정신이나 ‘도서관을 위해 꽤 많이 고민을 한 사람이구나’를 알 수 있었다.
도서관을 위해, 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도서관이 있고, 우리가 있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또한 사서라는 직업도 정적인 직업으로 생각했었는데 진취적인 모습들도 있다는 것에서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사서에 대한 편견이 제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