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세상을 놀라게 했던 N번방 사건을 다시 생각하게 한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노 상태로 읽었다. 가독성이 좋은 글이지만 읽는 동안 기분이 너무 더러웠다. 요즘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야 하는 글이겠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게 어려운것일까?
디지털 성범죄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안다. 그럼에도 가볍게 여겨지면 절대 안되는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뉴스만 틀면 몰카 범죄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그리고 가벼운 처벌과 사람들 인식에 소름끼칠 때가 많다.
"윤리온, 네가 평소에 행동을 똑바로 했으면 이런일이 생겼겠어? 자꾸 흘리고 다니니까 남자애들이 너한테 그러는거지. 처신 똑바로 해?
이 부분은 가해자와 방관하는 친구들 그리고 피해자에서 벗어나고 싶어 가해자의 길을 가는 모든 인물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었다.
아마도 이게 글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직 실마리를 못찾는 기분이라 더 씁쓸하다. 내가 언제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도 씁쓸했다. 공공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조차 조심해야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사람이 사람답게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앞으로 오기는 올까?
화만 나고, 어떤 대체 방법도 떠오르지 않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