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묘지>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크루즈 여객선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있던 전직 공무원 70대 노부부는, 거대한 회오리 속에서 나타난 나룻배 한 척을 보았다. 칠레산 대왕 오징어 잡이 어선에서 실종된 한국인 선원 박흥수 씨와 과테말라 출신의 알레한드로. 과테말라의 거대한 쓰레기 산의 붕괴를 피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던 알레한드로와 마누엘 형제. 풍랑을 만나 먼바다로, 망망대해 대서양의 미아가 되었고, 박흥수를 구조 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누군가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결국 나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p 207)
그들은 버뮤다 삼각해역에 도달하고 차원의 공간을 통과하는 신비한 체험을 했다는 것. 그러나 알레한드로의 난민 인정 신청은 거부당했다. 과연 알레한드로는 난민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