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디지털 장의사 강모리는 '흔적지우개가 운영하는 디지털 장의'라는 홈페이지를 열고 SNS상에 자신의 흔적들이 지워지길 바라는 의뢰인들(대부분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친구들)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각종 SNS에서 루머와 합성 사진, 몰캠 등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보면 다섯 살 때 난 사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쌍둥이 여동생 모연이 커서 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디지털 장의사라는 작업은 나름 공부와는 거리가 먼 모리가 집중할 수 있는 일들 중 하나 입니다.
모연이와 닮은 같은 반 리온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최종 10인 안에 들었습니다. 응원하는 이들도 많지만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과 악성 루머 가득한 악풀에 시달리고 전혀 자신이 찍은 적도 없는 자신의 영상이 공공연하게 반아이들의 단톡방에 회람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로인해 괴로워 하던 리온은 모리에게 자신과 관계 된 디지털 흔적들을 지워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리온의 찐친인 재이, 부모가 검사와 유명 대학의 교수라는 이유로 온갖 악행을 저질러도 오히려 피해자가 학교를 떠나게 만드는 진욱 같은 아이들을 알아갑니다.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받은 모리는 리온을 도와 줘야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큰 사건이 나도 가해 아이들은 '재미'로 그랬다는 말을 하고, 피해 아이들을 향해 너희가 빌미를 제공했을꺼라는 말을 합니다. 또한 모리가 아무리 선의의 뜻을 가지고 했더라도 불법적인 해킹이나 명의도용 등은 범죄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대책이 딱히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다가 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이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올바른 사회인이 되도록 멘토 역할을 해 줄 어른이 없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범죄자들로 취급하면 다가 아닌 것을 아는데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만들고, 가해자들을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면하고 무관심한 상태로.
우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선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알기를 바라며 이책 [나를 지워줘] 추천합니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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