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파괴하는 광경은 오랫동안 "책의 민족"으로 알려진 유대인들에게 특히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유대교에서는 책을 신성하게 여기고 가장 신성한 경전인 토라는 천으로 싸서 보석과 은으로 된 흉배, 왕관 등으로 장식한다. 종교서가 해지면 땅에 묻고 장례식을 거행한다. 유대인들은 책이 인쇄된 문서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인간성과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랍비 저자들은 종종 이름 대신 자신이 지은 책의 제목으로 불리는 쪽을 선택하기도 한다. 불 선서의 아이러니는 나치가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책을 진지하게 대했다는 점에 있다. 책을 파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자체가 책의 힘과 가치를 인정한 것이고 그에 대한 유대인들의 변함없는 애착을 인식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