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바르셀로나 골목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대부분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들이라 구글 맵을 켜고 거리뷰를 보면서 실제로 이 공간에서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났으려나 상상하면서, 햇살이 이렇게 찬란한 도시였지 라고 새삼 놀랐다. 이 햇살 아래에서 어떻게 하루종일 안개에 싸여있을 것만 같은 바르셀로나를 창조한 걸까.
비극적인 과거에만 매달려 사는 다른 등장인물들이 다니엘에 자신의 어린 날을 대입하면서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돕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는 것은 이 소설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한 아이의 성장 소설이면서,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합을 다룬 소설로 읽히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