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대한 책은 처음이라 신선했다.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화재가 일어난 날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생생했다. 얼마나 열심히 조사했을까 그 열정과 노력이 보였고,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아무도 대형화재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 뭔가 특별한 전조현상이 있는 게 아니다. 대형사고가 일어난 날이나 평범한 날이나 모두 사고가 일어나기그 전까지는 다를 바 없다. 그게 인상깊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도 좋았다.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개개인의 이야기에, 도서관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다만, 도서관의 역사(?)와 그 속에서 일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아 좀 지루했다. 나에게는 초반의 재미가 후반부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글 중반 도서관 기금 모금을 위한 활동 중 백일장이 있었다. 작문주제는 '도서관은 내게 무슨 의미인가' 였다. 이것을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 생각하는데, 아직 모르겠다. 작가는 어린시절 도서관을 매우 애정했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내게는 그런 게 없다. 책도 사서 읽는 스타일이라 도서관에 거의 가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도서관을 검색하고, 도서나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내게 도서관은 무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