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기분, 구건 처음인 그저 아주 작고 검은 점에 불과해. 그게 차츰 까맣고 텅 빈 구멍으로 확장되는 거야. 마치 내가 잃어버린 것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인 듯해.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지. 사람들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라면 정말로 소중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들 해. 소중하지 않은 것이라면 굳이 찾아야 할 필요도 없다고 말하지. 하지만 나는 그것이 소중하기 때문에 찾아 헤맨 게 아니야. 그가 말했잖아. 그건 내가 찾아 헤매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되어버리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