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은 조카와 같던 작가는, 대학생이 되자 지금의 나와 같았다. 작가의 책에 대한, 도서관에 대한 관점의 변화가 재밌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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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갔을 때 내가 부모님과 나를 차별화시킨 방식 중 하나가 열광적으로 책을 소유하는 것이었다. ...(중략)... 내가 아는 건 당시의 내가 유유자적 도서관을 누비고 다니며 대출 기간 동안 책을 소유하는 데 대한 감사를 잃었다는 것이다. 나는 주변에 책을 두고 내가 접한 이야기들의 토템폴을 세우고 싶었다. ...(중략)... 서점에 가면 꼭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나는 새 종이와 잉크에서 나는 신선한 알칼리성의 싸한 냄새를 사랑했다. 이미 길이 든 도서관의 책들은 절대 풍기지 않을 냄새였다. 새 책의 책등이 처음으로 구부러지면서 생기는 금, 창의성에 흠뻑 젖은 듯한 느낌이 드는 새 책의 페이지들도 사랑했다. ...(중략)... 나는 어린 시절 버트럼우즈 도서관에서의 경이로운 여행 기억을 싹둑 잘라내고 난생 처음으로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의아해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