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토해낸 말로 상처 입은 대상이 그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했다. 일순간의 분노가 무너뜨린 것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그녀 자신의 품위와 존엄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자신의 목소리로 명명함으로써 스스로의 경험을 훼손한 것이다. 끝내 그 말을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이 그였다고 해도, 이미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 말을 거두어들이는 방법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라공
2024.04.17 일그녀가 토해낸 말로 상처 입은 대상이 그가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했다. 일순간의 분노가 무너뜨린 것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그녀 자신의 품위와 존엄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자신의 목소리로 명명함으로써 스스로의 경험을 훼손한 것이다. 끝내 그 말을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이 그였다고 해도, 이미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 말을 거두어들이는 방법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