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자료를 찾을 때는 대학 도서관을 이용했지만 그 외에는 걸신들린 듯이 책을 사들였다. 서점에 가면 꼭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나는 새 종이와 잉크에서 나는 신선한 알칼리성의 싸한 냄새를 사랑했다. 이미 길이 든 도서관의 책들은 절대 풍기지 않는 냄새였다. 새 책의 책등이 처음으로 구부러지면서 생기는 금, 창의성에 흠뻑 젖은 듯한 느낌이 드는 새 책의 페이지들도 사랑했다.
-알라딘 eBook <도서관의 삶, 책들의 운명> (수전 올리언 지음, 박우정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