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의 어조는 미리보기를 통해 알고 들어섰다.
나열식 전개가 진행될수록 주변등등 대상이 가까웠다 멀었다 진동에 다소 어지러웠다.
술에 가깝지 않은 독자라도 취중 상태에 젖어 들게 한다.
카버의 세계에 취해들며 그의 삶에 안착하게 된다. 여느 소설처럼,
때로는 냉정하고 때로는 보다 인간적 예민함을 나누게 된다.
읽는 내내 구절구절, 그의 답답한 심장 박동이 울린다.
삶과 죽음은 함께한다는 것을 체험한다.
흐려지는 현실 속에 다른 색깔의 선명한 삶을 살아보았다.
고영범 번역자의 시선이지만 다소 객관화된 카버의 세계 속에 다녀왔다.
카버의 시 형식에 이렇게 많은 얘기가 꿈틀거릴 줄 몰랐다.
영문 일상어로 남아있을 그의 함축적 싯구를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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