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는 여전히 이야기하지 않고 악보첩은 겨드랑이에 낀 채 가벼운 걸음걸이로 여름밤의 희미한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무엇인 중요한 것인가, 무엇이 그녀에게 그같은 침착과 위엄을 주는가 하는 비밀을 자기 안에 지닌 채. P.435-436
그러나 일가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이 슬픈 환멸을 안고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아쉬워하지 않는 외로운 바레니카는 키티가 항상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던 가장 완전한 존재였다. 바레니카를 통해 처음으로 그녀는 오직 자기를 잊고 남을 사랑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일이고, 이것만 사람을 평안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P.437-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