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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
나는 모른다 저 꽃들의 이름을
나무들을 분간하지도 못한다. 그대로
난 이 광장 파피소스토로스 담배 연기 아래 앉아
헬라스 맥주를 홀짝거린다.
멀지 않은 곳 어딘가에 거상이 있다
또 다른 예술가,
또 다른 지진을 기다리면서,
하지만 난 야심이 없다.
머물고야 싶자. 그건 사실이야.
그렇다라도 내가 원하는 건
언덕 위 호스피틸러싱을 에워싼 도시 사슴들과
노니는 것.
아름다운 사슴들이야
흰나비들이 덤벼들면
늘씬한 엉덩이가 씰룩거린다.
높은 성곽 위, 키 크고 꼿꼿한
사내가 터기를 바라복 있다.
따뜻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공작 한 마리 꼬리에서 물방울을 털어내고
비를 피하러 간다.
고양이 한 마리 무슬림들의 공동묘지
두 개의 비석 사이에 잠들어 있다.
키지노를 들여다보기에
딱 좋은 시간인데, 옷만
잘 차려입고 있었더라면.
배에 돌아와, 잘 준비를 하고,
자리에 누어 떠올린다
로도스에 갔었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무언가 더 있다-
그 목소리를 다시 듣는다
딜러가 판돈을 받는 소리
삼십-이, 삼십-이
내 몸이 물 위를 날아가는 동안,
내 영혼이, 고양이처럼 균형을 잡으며, 허공을 맴도는 동안-
그러다 잠으로 빠져드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