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8
아침, 제국에 대해 생각하며
너의 두 손이 거친 식탁보에서 들어올려진다
예언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네 입술이 떨린다… .
난 앞날 따윈 신경 안 쓴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우리 앞날은 오후의 깊은 곳에 들어 있다.
(중략)
나는 잘생긴 레그혼 닭이 낳은 계란을 차분하게 깬다.
너의 두 눈이 기록하고 있다. 너는 내게서 고개를 돌려 바다에 면한 지붕 위를 바라본다. 파리들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다른 계란을 깬다.
우리는 진실로 서로를 갉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