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하게 말하자면 보존만을 위해서라면 온도는 낮으면 낮을 수록 좋다.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을 미래의 의학기술로 회생시키기를 꿈꾸며 냉동 인간으로 만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기물은 극저온 상태로 냉동하면 영원히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녹이는 것이 문제가 된다. 얼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낮은 온도를 유지할수록 노화를 비롯한 물질의 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보존 환경의 온도를 19도 정도로 권고하는 까닭은 그것이 적당히 낮은 온도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장시간 동안 큰 불편 없이 작업할 수 있는 온도이기 때문이다. 수장고는 작품의 보관창고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작품을 들고 나르며 정리하고 때로는 간단한 연구도 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