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은 어떤 사건이나 기억이 다양한 형태로 물질 안팎에 새겨져 당시를 증언하는 기록물이다. 유물을 보존복원할 때는 본래의 물질성은 물론 관련된 증언(이야기), 증거를 잘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한열 열사가 당시 입었던 셔츠도 천이 산화되어 삭지 않도록 처리하되 핏자국과 먼지 얼룩은 남겨두는 것이다. 운동화의 경우 만일 열사가 피격받는 당시 밑창 일부가 떨어져나갔다면 그 상처를 당시 긴박한 상황의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으므로 열사의 마지막 순간 곁에 있던 운동화의 모습을 찾아주는 것이 목표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