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잘 닦고 붙이는 일이. 가끔은 결국 이 모든 복원 작업 과정이 도달하기 힘든 어떤 균형점을 향한 수양이란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오염물을 닦아내되 작품까지 해쳐서는 안 된다. 떨어진 것을 붙이되 언제든 되돌릴 수 있게 각 부분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붙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화학 반응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역성을 조금 희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붙어 있을 수 있는, 그 공존의 지점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