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기준 ~252(완)
p.236
[전체주의적 지도자들이 대중에게 아첨하고 대중을 감언으로 속인다는 사실이 기억날 것이다. 그들은 대중에게 온갖 진보적인 생각들을 선언하지만, 사실 대중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으며, 오히려 대중을 죽이고, 대중에게 이데올로기라는 죽은 집을 부과한다. 근대 민주정도 유사한 발전을 보인다. 통치자들은 시민들에 의해 선출되지만 그 시민들을 어리석은 존재처럼 취급한다.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통치자에 의해 그처럼 확실하게 어리석은 존재 취급을 받는 유권자들이 그 통치자를 선출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p.237
[도덕과 예의는 완벽한 사회를 지탱하는 연약한 기둥들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종종 비도덕적이고 예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저 행실만이 이 새로운 형태의 정치의 일주가 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성격 자체가, 특히 억압자임이 확인된 집단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 남자들은 ‘마초’가 되기를 멈춰야 하고, 고용자들은 덜 ‘움켜쥐어야’ 하고, 이성애자들은 로맨스나 가족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특권화’하기를 단념해야 하고, 백인들은 흑인들에 대해 더욱 사려 깊게 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서구 국가의 의료 당국에 따르면,~]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라고 불리던 것의 형식이 더 많이 이론화할수록 정치적 문제들이 더 많이 관리의 대상으로서 재해석된다. 상이하고 갈등하는 집단들을 평화롭게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장 덜 억압적인 법률을 애써 성취하는 일은, 이제 상이한 집단들이 자신의 태도가 궁극적으로 조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상대를 향해 취하는 태도를 조작하고 관리하는 일로 대체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새로운 형태의 사회에서 인간은 최신 도덕 이념에 따라 빚어져야 할 질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