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체리 새우; 비밀 글입니다』가 #관계 를 화두로 한 소설이라면, 『모범생의 생존법』은 #성적 에 대한 고민을 전면에 내세운다. 시험 성적에 희비가 엇갈리는 와중에 #연애 #진로 #친구관계 #가족 등의 문제로 머리를 쥐어뜯는 고등 새내기 준호. 남들 보기에는 의사 아빠를 둔 엄친아지만 봉사 중독 의사 아버지는 대장암 3기 투병 중이고, 요양하고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중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신입생 대표가 되었지만, 아버지와 할머니 요양병원에 드는 돈 때문에 그 흔한 학원조차 다니지 못한다. 모범생답게 최선을 다해 보지만 명문 두성고에서 그 정도의 노력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최상의 자습실인 정독실에 들어가기 위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 고액 족집게 과외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상대적 박탈감. 이것은 모범생들도 경험하는 고민이다.
그런 암울한 학교생활에 활력이 되어준 시사토론 동아리 <코어>. 그곳에서 만난 박보나 선배와 노유빈, 그리고 친구 건우까지 - 준호의 고등 생활에 든든한 아군이 존재하기에 흔들리는 청춘은 뿌리마저 뽑히지 않는다. 어린시절 친하게 지냈던 병서와 피할 수 없는 #라이벌구도. 그러나 병서 또한 준호를 선망하고 의식한다.
정호빈 선수로 대동단결된 유빈과의 축구장 데이트. 자신을 사랑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모든 사람이 귀하고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유빈에게 점점 끌리는 준호. 특성화고로 전학을 결정하고 광광 경영학을 전공해 여행사를 차리는 게 꿈인 유빈에게 대학은 그리 중요치 않다. 그런 다부진 유빈을 보면서 준호의 파란만장 열일곱 청춘도 서서히 단단해진다.
찬란할 시기 사그라드는 빛처럼 힘을 잃은 수험기 청소년들. 그들의 고민과 좌절,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의 청춘의 아름다운 빛이 시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