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꿈을 꾸었던 밤과 그 여름 새벽 사이의 사 년 동안 나는 몇 개의 사적인 작별을 했다. 어떤 것들은 나의 의지로 택했지만, 어떤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며 모든 걸 걸고라도 멈추고 싶은
것이었다.
오래된 여러 신앙들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기록하는 거대한 거울과 같은 것이 천상이
나 명부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거기 담긴 나의 지난 사 년은 껍데기에서 몸을 꺼내 칼날 위를 전진하는 달팽이 같은 무엇이었을 것이다.
살고 싶어하는 몸, 움푹 찔리고 베이는 몸. 뿌리치고 껴안고 매달리는 몸, 무릎 꿇는 몸. 애원하는 몸, 피인지 진물인지 눈물인
지 모를 것이 끝없이 새어나오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