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가 낯설어 중간중간 고비가 있었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사건을 직접 겪은 이의 입을 통해 들으니 새삼 더 아팠고, 제주를 바라보는 저의 눈도 이전과는 다르리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이 이야기를 완성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나와있던데 읽는 이도 이리 힘든데 자료를 조사해 소설을 써나가기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구요. 그럼에도 결국 완성하셔서 세상에 내 보여 주신것은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 아니었을지요.
문득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제주에는 여전히 그 아픔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겠지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 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섬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