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시간과 시간 사이의 크레바스에 몸을 기대고 아주 멀리에서 오고 있는 공평한 종말을 조용히 기다리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잠시 모두에게 잊힌 듯한 미묘한 결락의 순간. 그 안에서 현주는 뜻밖에도 희미한 슬픔과 그리고 우정 같은 걸 느꼈다.
zaya
2024.03.07 월둘 다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시간과 시간 사이의 크레바스에 몸을 기대고 아주 멀리에서 오고 있는 공평한 종말을 조용히 기다리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잠시 모두에게 잊힌 듯한 미묘한 결락의 순간. 그 안에서 현주는 뜻밖에도 희미한 슬픔과 그리고 우정 같은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