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사이의 다차원적 연대의식과 그로 말미암은 자유와 해방, 구원에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앨리스 워커의 세계관이 집약된 대표작.
편지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 흑인 여성들의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학대받는 아버지에게서 학대받는 남편으로 이어지는 기구한 인생은, 우리 부모 세대 그 언저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지만, 주인공 셀리에게 언제나 싸워내라 응원하는 네티, 케이트, 소피아, 슈그 등 주변 여성들의 응원을 통해 운명에 길들여지지 않고 맞서 쟁취하는 셀리로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절망 속에서도 빛나는 여성들의 결속력과 강인한 생명력을 그려낸 이 책은 출간 후 문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로, 오프라윈프리가 뮤지컬로 제작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영적 포로로 인생을 시작하지만 자신의 용기와 타인의 도움으로 자유를 얻는 사람,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자연과 마찬가지로 지금껏 멀게만 느꼈던 신성의 아름다운 표현임을 깨닫는 사람의 힘겨운 여정을 탐구하고 있다."(p 10)
영적인 세계로 회귀하는 여정을 탐구한 신학적인 작품이기도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신에 대한 편견을 깨라고 독려한다.
나는 그녀가 말한 '이해를 초월하되 사랑을 초월하지 않는 이'를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의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역사의 질곡 속으로 팔아넘긴 그들의 조상들의 나라에서 흑인 인권운동을 하는 새뮤얼과 네티- 숭고한 정신에 반해 그들이 느끼는 허무함은 안타깝지만, 그런 선구자들 덕분에 미국 내 흑인 사회의 인권운동은 더욱 진전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씨로 등장하는 알버트와 그의 아들 하포. 가부장제의 희생양이기도 한 나약한 남자들이 자신을 반성하고 사람을 이해해 가며 화해를 나누는 과정 또한 보기 좋은 성장의 모습이다.
#가부장제 #인종차별 #성차별의 삼중고를 겪으며 살아온 주인공 셀리가 자신에게 강요된 무기력한 자아를 넘어 고난에 우뚝 선 사람이 되는 과정은 인종과 세대를 넘어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우머니즘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