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뇌르의 성공이 분명히 보이는 것은 제도의 역할과 제도상의 변화가 미술에서의 성취에서 충분조건은 아닐지라도 필요조건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보뇌르가 여성으로 태어나 불이익을 얻으면서도 그와 동시에 미술가가 되는 데 운 좋은 시기에 태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보뇌르는 19세기 중반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이때는 전통적 역사화에 대항하면서 그에 비해 자유분방하며 덜 과시적인 장르화, 풍경화, 정물화가 우세했던 시기였다. 미술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지원에서 발생한 중대한 변화도 진행 중이었다. 부르주아지의 부상과 교양 있는 귀족의 몰락으로, 신화나 종교의 장면을 그린 웅장한 그림보다는 일상적인 사물을 그린 비교적 작은 크기의 그림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