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은 의미 없이 눈을 깜박이며 한사코 입술을 깨물었다. 허공으로 발을 들어올렸는데 눈앞에는 막막한 어둠뿐이어서 어디에 그 발을 내려놓을지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 무엇이 자신을 이곳으로 밀어붙이는지 돌아보지 않은 채 안간힘을 쓰며 달려왔다는 사실만이 아프게 마음에 새겨졌다.
김나영
2024.03.04 금민영은 의미 없이 눈을 깜박이며 한사코 입술을 깨물었다. 허공으로 발을 들어올렸는데 눈앞에는 막막한 어둠뿐이어서 어디에 그 발을 내려놓을지 모르겠다는 심정이었다. 무엇이 자신을 이곳으로 밀어붙이는지 돌아보지 않은 채 안간힘을 쓰며 달려왔다는 사실만이 아프게 마음에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