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 너는 늘흔들림이 없길래 행복하고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내 결혼 따위는 소꼽놀이 같고 유치하다고 여기는 게 아닌가 했거든."
" 전혀 아냐. 네가 얼마나 부러운데."
마호는 문득 할머니의 미소가 생각났다.
"어느 인생에도 절대적인 안정 같은 건 없어."
"그럴지도 모르겠네." _p.151_
"인생은 원래 불합리한 거야. 불합리한 일이 없다면 절약이니 경제니 하는 게 왜 필요하겠니? 절약은 살아가는 걸 받아들인 다음에 하는 거야. 비용 대비 효과 따윈 없다는 사실으 ㄹ받아들여야 절약도 할 수 있어. 안 그럼 나 같은 늙은이는 이만 죽어버리는 편이 낫다는 소리 아니니?" _p.203_
"딱히 도모코 씨에게 이혼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경제적인 문제에서 본인이 모두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마시라는 거예요. 경제적인 면은 차치하고 정말 자신이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_p.264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