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정끝별이 시력 30여 년의 세월을 집대성한 『시론』.
시인, 평론가, 연구자, 교육자로서의 꿈과 현장 경험과 시행착오를 밑거름 삶아 꾸준히 진행·축적해 온 '경험 시론'은 시가 무엇인지, 어떻게 시를 써야 하는지,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막막한 우리에게 시를 찾고 갖기 위한 열두 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늘 시론 너머에서 탄생한다. 시론을 잘 안다고 해서 시를 잘 쓰거나 시를 잘 읽는 것이 아니듯, 시인에게 시는 의식의 너머에서 작동하는 그 무엇이다. 시인 자신이 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자신이 쓴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지점에서 시는 완성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시론을 의식할수록 오히려 시의 본연에서 멀어진다는 것도 시의 역설적 진실이다.(p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