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상징과 풍자를 넘나드는 알레고리>
#알레고리
(특히 집회나 시장 등의 공개적 장소에서) '다른 (allos) 것으로 말하기(agoreo)'라는 뜻을 가진 '알레고리아(allegoria)'에서 유래했다. 추상적인 개념을 다른 구체적인 대상으로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 개념(혹은 생각)을 이미지(혹은 이야기) 형태로 번역한 비유적 표현법을 일컫는다. (p 183)
의인화를 활용해 이분법적 혹은 이원론적 세계 인식을 기반으로 도덕적 교훈을 전달하려는 우화와 비유담이 위치한다. (p 184)
8부 <아이러니의 이원성과 다원적 지평>
이승훈은 크게 '언어적 아이러니'(한 의미가 진술되고 그것과 반대 의미가 의도되는 이야기의 한 형식으로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를 포함)와 '상황적 아이러니'(기대와 충족 사이의 대조 형식으로 낭만적· 우주적 아이러니를 포함)로 구분했다. 그리고 십여 년 후 '구조적 아이러니'를 새롭게 설정해 이전의 상황적 아이러니(극적 아이러니)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한다. (p 212~3)
9부 <패러디, 패스티시, 키치>
#패러디의기본조건
①패러디는 원텍스트(원전, 기성품)를 필요로 한다.
②원텍스트와 패러디 텍스트 간의 차이와 대화성을 전제로 한다.
③패러디는 독자의 역량에 따라 인식되는 것이며 미학적 효과 또한 다르게 인식된다.
④그러므로 독자가 원텍스트를 인식할 수 있는 직·간접적 전경화(fore-grounding) 장치가 있어야 한다.
#패스티시(pastiche)
한 편 혹은 수많은 텍스트에 대한 모방이자 평면적으로 흡수되는 저항 없는 '닮음'이기에, 비판성·풍자성·동기성이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유희성이 강화된다.
#키치(kitch)
패러디의 풍자적 의미를 극소화한, 통속적이고 유희적 코드에 기댄 손쉬운 모방 인용이다.
10부 <환상과 그로테스크의 연금술>
'환상(fantasy)'이라는 말은 '나타나 보이게 하다' '착각을 주다'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판타스티쿠스(phantasticus)'에서 유래했다. 어원에서부터 시각적 현상, 착시, 환영과 관련된 모호성을 내포한다. (p298)
문학에서 환상은 크게 환상적인 것 (the fantastic)으로서의 '환상문학'과, 환상 장르(Fantasy)로서의 '판타지'로 구별되었다. (p 298)
11부 <상징·도상·형태의 시적 가능성>
시에서 상징은 원관념(기의)과 보조관념(기표)이 多:1의 관계로 결합하는 넓은 의미의 비유 작용이다.
은유가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차이성)에 근거한 '비교·유추 작용'이라면, 상징은 개인적·사회적·종교적 맥락에 근거한 '연상작용'이다.
#도상(icon)
사진이나 그림이나 지도처럼 실제에 근거한 기호다. 사물을 간접적으로 참조하며, 그다음에 일어날 사건의 계속성을 기초로 한다.
#상징(symbol)
로고나 십자가나 국기처럼 일반화된 규범적 규약, 즉 관습(문화)이나 특정한 약속을 통해 지시 작용을 하는 관습적 기호다. 지시 대상과 어떤 유사성이나 연관성이 없어서 기호와 의미의 관계가 임의적이고 자의적이다.
12부 <표절과 영향·모방의 위태로운 경계>
#표절
비윤리적 모방.
창작할 때 타인의 작품 일부나 전부를 허락이나 출처 표시 없이 가져다 씀으로써, 타인의 작품에 귀속되는 독창성을 자신의 것인 양 속이는 행위를 표절(plagiarism)이라 한다. 남의 작품 일부를 몰래 가져다 쓰는 행위는 ;지적 사기(intellectual fraud)' 에 해당한다...
시 창작 행위가 선행 시에 대한 독서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든 시는 잠재적인 표절 텍스트이고 모든 시는 이미 쓰여졌다고도 할 수 있다. 창작이란 발명이 아닌 발견이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한다. (p 3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