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알레프(Aleph)'는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을 포괄하는 작은 구슬 형태의 공간이다.
'손바닥만 한 우주'로 존재하는 이 알레프는 딜레마와 모순을 그대로 품고 있는 심연이기에 시로만 쓰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알레프 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시란 어떤 시일까?
1장 <내적 경험으로서의 고백>
'내적 경험의 순간적 통일성' 시는 고백으로부터 출발하고, 이는 성찰적 사유로 확대된다.
"그로 인해 고백은 밑바닥의 시간 혹은 상처의 시간을 들춰내야 하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그 들춰냄이 고통스러운 또다른 이유는, 감추면서 드러내야 하는 고백의 역설을 정직한 시선과 미적인 언어형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일인칭 시적 주체의 체험적 무게에 초점을 맞춘 '자기 드러냄'을 기본 조건으로 할 때 고백은 시인의 자기반성과 현실 변혁의 에너지를 동반한 현실 인식으로 전화한다.''(p 16)
#why
타자화된 시선을 거쳐 내면화된 시선 속의 고백을 통해 결핍과 부재너어 자신의 치부와 상처를 문장화 함으로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본성을 해명한 시인의 자의적 시도다.
#what
수치스러운 사적인 삶을 핍진성 있게 드러내는 고백은 솔직하고 용기 있는 행위다. 사적인 행위인 고백을 뛰어넘어 시대적 문맥에 따라 역사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주체들을 생성해 내는 중요한 동인이 되기도 한다.
#how
그대로의 자기를 폭로하는 1인칭의 적나라한 고백이 주이지만,
체험의 허구화, 다양한 화자와 가면의 익명성을 활용해 극화된 일인칭 화자의 고백, 허구화된 고백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