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등하교 시간 잠든 사람 제때 놓치지 않게 흔들어 깨우기도 하고,
반가운 사람들에겐 몸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하는 친근한 그.
한가한 오전에 만나는 승객들에겐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피곤에 찌든 채 지하철에 몸을 맡긴 저녁 사람들에겐 따뜻한 시선을 남긴다.
지하철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 맞추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맞이하다 보면
기차에게도 정말, 그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생겨날 것만 같다.
10세 이전의 아동에게는 1인칭 시점이 맞지 않다는 원종찬 평론가의 말을 들어서인지
이 동화책의 깊이를 이해하기엔 좀 더 큰 어린이나 어른들에게 적합한 것 같다.
그렇다고 어린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만큼 어른이 읽어도 될 만큼 깊이 있는 책이라는 점-
부피가 작은 동화책에서 삶의 관조와 깊이가 느껴진다.
정다운 그림체도 한몫 더 해 지하철의 목소리에 몰입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