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책은 읽었지만 글을 남기지는 않았다. 엄마의 생각이나 심정이 담긴 작은 수첩이라도 한 권 나왔으면 했지만 없었다. 대신 엄마가 읽은 소설책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엄마의 마음을 끌어당긴 문장이란 공감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엄마가 하고 싶은 말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자 각별해졌다. 밑줄이 닿아 있는 건 대부분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한 표현들이었다. 나는 그 부분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행복한 월요일
2024.02.16 수엄마는 책은 읽었지만 글을 남기지는 않았다. 엄마의 생각이나 심정이 담긴 작은 수첩이라도 한 권 나왔으면 했지만 없었다. 대신 엄마가 읽은 소설책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엄마의 마음을 끌어당긴 문장이란 공감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엄마가 하고 싶은 말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자 각별해졌다. 밑줄이 닿아 있는 건 대부분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한 표현들이었다. 나는 그 부분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