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이지의 끝나지 않음과 끝날리 없음에서 비롯되는 가득함이 좋았다. 젖은 길을 걸으며 나는 이 말을 그에게 했다. 빗소리에 섞인 말이므로 빗소리와 함께 기억될 거라고 생각했다. … 태풍이 불면 이제 나는 오늘을 떠올릴 것이다. 영주와 학교 가는 길에 뒤집힌 우산을 담임한테 들켜서 치욕스러웠던 그날이 아니라. 기억을 지우는 건 또 다른 기억이었다.
행복한 월요일
2024.02.16 수첫 페이지의 끝나지 않음과 끝날리 없음에서 비롯되는 가득함이 좋았다. 젖은 길을 걸으며 나는 이 말을 그에게 했다. 빗소리에 섞인 말이므로 빗소리와 함께 기억될 거라고 생각했다. … 태풍이 불면 이제 나는 오늘을 떠올릴 것이다. 영주와 학교 가는 길에 뒤집힌 우산을 담임한테 들켜서 치욕스러웠던 그날이 아니라. 기억을 지우는 건 또 다른 기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