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는 반감이 꽤나 생겼었다.
완벽에 가까운 사람도 아닌 사람'들'인데다가 어느정도까지가 '거의'인 것인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너무 오만해보여서 호감이 가지 않는 책 제목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저 제목이 내가 반감을 가졌던 그런 뜻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이 책으로 인해 그간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북유럽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미친 듯이 웃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북유럽 사람들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미친 듯이 웃기려나.
이 책에서는 북유럽 5개국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
주변에서 '북유럽 감성'이네 '북유럽 스타일'이네 하는 표현을 많이들 쓰고 대략 어떤 느낌인지 짐작은 되지만, 막상 북유럽이 정확히 어디에 어떻게 있는 나라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독일 등등은 가보기도 했었고 그 나라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대략은 알고 있건만, 북유럽에 대해서는 왜 그리 무지했던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곘다.
북유럽하면 북쪽에 좀 춥고 자연 환경 멋지고, 사회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 중의 선진국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번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읽으며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다.
각 나라만의 국민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한, 중, 일만 봐도 알 수 있다.
북유럽 5개국도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핀란드가 나와는 가장 잘 맞는 느낌이다.
스웨덴에 대해서는 조금 의외였는데, 친나치적인 성향을 가지고 강제 불임 수술까지 진행하여 인종을 정리하려고 했던 과거가 있었다는 것에서 정말 경악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인간 사는 곳은 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사회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으면 천국 같을거라 생각했지만, 그 생각도 이 책을 통해 많이 바뀌었다.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이나 다민족 국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의 갈등 들은 우리나라에도 곧 닥칠 문제로 여겨져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젠 점점 순수혈통주의를 내세우며 버틸 수 있는 나라는 없어질 테니까.
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 잘 모르던 북유럽 나라들에 대해, 아니 그 나라들의 분위기에 대해 조금은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내가 아는 것이 없던 덴마크나 노르웨이에 비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방송에서 핀란드 사람들을 봤다는 이유 하나로 핀란드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는 거다.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과 나와 연관된 뭔가가 꽤나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