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지 않았던 삶이란, 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삶이 아닐까. 나는 단지 선택과 우연에 의해 하나의 삶을 살고 있고, 그 나머지 삶들을 다른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연민'과 '연대'는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며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눈 속으로 걸어들어가면서 나는 한없이 행복하다. 내가 버린 것들 속에 섞여 버려져서 행복하고 나로부터 버려져서 행복하다.
—신경림, 「설중행」 부분
내가 버린 삶(타인)들이 눈처럼 쏟아져 내리고, 그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것이 연대라고 생각하니 이 구절도 떠오르더라고요 ^^
이번 겨울에 목표했던 일들이 차차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거의 끝나가니까 잘 마무리해야겠지요. 새 학기 준비도 해야 하고... 일정은 여유로우면서 마음만 바쁩니다 ^^. 한 해에 겨울이 두 번이나 있는 이유는 여유를 좀 가지라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두 번의 겨울 중 절반도 안 지난 거니까요^^ 다들 다급해서 다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